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투자 포럼에서 시리아 제재를 전면 해제한다고 발표하며, 14년 만에 외교 관계 정상화의 첫걸음을 내디다. 트럼프는 시리아 과도정부 대통령 아흐메드 알 샤라와의 역사적인 만남을 통해 중동 평화와 경제적 기회를 강조했다.

시리아-미국 관계: 긴장과 변화의 역사
냉전부터 아사드 붕괴까지
시리아와 미국의 관계는 냉전 시기부터 긴장으로 점철되었습니다. 1979년 미국은 시리아를 테러 지원 국가로 지정하며 제재를 시작했고, 2011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반정부 시위 폭력 진압 이후 제재를 강화했다.
2019년 시저법(Caesar Act)으로 아사드 정권과 거래하는 외국 기업까지 제재 대상에 포함되며 시리아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고립되었다.
2024년 12월, 반군 단체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의 공세로 아사드 정권이 붕괴했다. 아흐메드 알 샤라가 이끄는 과도정부가 들어서며 시리아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샤라는 과거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력으로 미국의 테러리스트 명단에 있었으나, 2016년 결별 이후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해 왔다.
관계 정상화의 첫걸음
2025년 5월 13일, 트럼프는 사우디에서 시리아 제재 해제를 선언했다. 이는 2011년 이후 14년 만의 변화로, 5월 14일 샤라와의 만남은 2000년 클린턴-하페즈 알 아사드 회동 이후 25년 만의 정상 간 첫 만남이었다. 샤라는 이란과 러시아의 영향력 배제와 ISIS 억제에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이는 미국이 시리아를 잠재적 파트너로 보기 시작한 신호로 해석된다.
트럼프의 시리아 제재 해제 이유 - 지정학과 경제적 계산
사우디와 터키의 압박
트럼프는 제재 해제가 사우디 왕세자 모하메드 빈 살만과 터키 대통령 에르도안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는 시리아를 아랍권으로 재편입시키고 이란의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전략을 가지고 있으며, 터키는 쿠르드 세력 억제와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 제재 해제를 촉구했다. 트럼프의 결정은 이러한 중동 동맹국과의 협력을 우선시한 결과로 보인다.
경제적 기회와 시리아 재건
제재 해제로 시리아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SWIFT)에 다시 들어오면서 해외 투자와 무역의 길이 열렸다. 시리아 외무장관 아사드 알 시바니는 이를 "경제 회복의 전환점"이라고 평가했으며, 유엔도 재건 지원에 긍정적인 신호로 환영했다. 시리아 재건 비용은 2,5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며, 사우디, 카타르, UAE가 주요 투자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사우디와의 6,000억 달러 투자 협정과 1,420억 달러 무기 판매 계약을 언급하며 경제적 이득을 강조했다.
중동 평화와 이란-러시아 견제
트럼프는 시리아를 통해 이란과 러시아의 지역 내 영향력을 줄이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샤라 정부는 이란과의 관계 단절 ISIS 포로 관리에서 미국과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미국이 중동 세력 균형을 재조정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트럼프는 사우디 연설에서 사우디-이스라엘 관계 정상화(아브라함 협정 확대)를 희망하며 중동 평화의 중재자 역할을 강조했다.
트럼프의 거래적 외교
트럼프는 "commerce, not chaos"를 강조하며 거래적 외교를 추구했다. 사우디와의 경제 협정은 제재 해제와 연계된 것으로, 미국 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다. 이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와 일관되며, 국내 유권자들에게 성과를 어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지정학적 파장: 이스라엘의 반발과 불확실성
이스라엘과의 갈등
트럼프의 제재 해제 결정은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긴장시키는 요인이다. 이스라엘은 샤라를 "지하디스트"로 간주하며 신뢰하지 않다. 아사드 붕괴 이후 이스라엘은 시리아 내 군사 공세를 강화했고, 트럼프가 이스라엘 방문 없이 사우디, 카타르, UAE만 방문한 점은 양국 관계에 부정적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샤라 정부의 안정성
샤라 정부는 아직 안정적이지 않으며, 과거 테러 연계 이력으로 신뢰 문제가 남아 있다. 제재 해제가 시리아를 안정화시킬지, 아니면 쿠르드 문제나 이스라엘과의 충돌과 같은 새로운 갈등을 유발할지는 불확실하다.
미국 내 엇갈린 반응
미국 내에서도 반응이 엇갈린다.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잔 샤힌(민주당)과 린지 그레이엄(공화당)은 조건부 지지를 표명했으나, 공화당 강경파는 샤라의 테러 이력을 문제 삼아 반대했다. 트럼프는 이를 무시하고 중동 동맹국과의 협력을 우선시했다.
시리아-미국 관계는 앞으로
트럼프의 시리아 제재 해제는 중동 지정학과 미국의 경제적 이익을 염두에 둔 결정이다. 시리아와 미국은 관계 정상화의 초기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샤라 정부의 안정성과 이스라엘과의 갈등은 여전히 불확실성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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